[나눔]인터뷰/ 아이들의 미래, 출생신고등록 이야기 (체니 코마레스)

2021-08-30

더 많은 아이들, 특히 공부를 하며 졸업을 
하고 싶은 아이들을 돕고 싶은 욕구가 더 커졌습니다.
저는 이 프로젝트에 아이들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생각해요.



Chenny Torrena Comares (체니 코마레스)
필리핀 현지법인 매니저 (Phliko Open Hands Charity Inc)
2021-8-27 / 현지 ZOOM 인터뷰中


 

비오는 날이어도 가정들 마다 아이들을 만나고, 한 명이라도 더 출생신고를 등록해주기 위해 오늘도 분주히 발걸음을 내딪습니다.
오픈핸즈의 현지법인 (Phliko OpenHands Charity Inc.) 매니저 체니는 가정방문 후에 돌아오는 걸음이 가장 무겁습니다. 
생신고가 안되어 있는 아이들은 현지에서 실제로 너무 많았고, 가정 마다의 경제적 상황은 심각했습니다. 
현지에서 오픈핸즈 본부와 함께 출생신고등록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체니'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 체니(현지법인 매니저)와 엔리코(농장 매니저) 부부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Chenny Torrena Comares입니다. 저는 1990년생으로 현재 30살입니다.
Phliko OpenHands Charity Inc.의 농장 매니저인 엔리코와 부부이며, 현재 슬하에 각각 10살, 6살, 3살인 세 아들의 엄마입니다.  
현재 오픈핸즈 현지법인의 직원으로, 필리핀의 워터킷 보급과 출생신고 미등록 아이들을 지원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오픈핸즈의 출생신고 지원업무를 맡을 때 어떤 생각을 했나요?

처음에 저는 매우 회의적이었습니다. 대부분 아이가 태어나면 부모들은 바로 출생신고를 진행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인터뷰를 해보니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아이들이 아직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많이 놀랐습니다. 지금은 출생신고 미등록 아이들을 지원하는 오픈핸즈에 매우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지금은 더 많은 아이들, 특히 공부를 하고 있으며, 학업을 마치기를 원하는 아이들을 돕고 싶은 욕구가 더 커졌어요. 저는 이 프로젝트에 아이들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생각해요.


필리핀 내에, 출생신고가 안된 아이들은 어떤 위험한 상황에 처해있나요?

아이가 출생신고를 하지 않을 경우 다양한 상황 속에서 기본적인 사회적 보호를 받지 못합니다.

첫 번째로는 갑작스러운 질병으로 병원에 가야할 때를 놓쳐 위급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어린아이를 둔 어느 엄마는 병원에 하루라도 빨리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출생신고가 되어 있지 않았다며, 다급히 처리해줄 수 없겠느냐고 요청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이런 시급한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출생신고는 하루라도 빨리 등록되어야 할 문제입니다.
두 번째, 장학금이나 정부 지원을 요청할 때 ‘출생 증명서’가 필요한데 이를 요청할 수 없어요.
세 번째, 많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출생신고서’를 요청받게 될 때 더 이상 배움을 이어갈 수 없다는 것에 크게 좌절하며 교육에 흥미를 잃어갑니다. 저희가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출생등록'이 없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공부와 관련된 이런 상황을 경험했고 학업을 중단 했습니다.
결국, 성장하며 어른이 되어도 은행에서 계좌를 만들고, 취업, 결혼이라는 보통의 삶을 포기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 출생신고등록 지원에 대한 마을 설명회


 


 

  • ● 필리핀 내에 출생신고 미등록자의 아이들은 대부분 빈곤층이나 집단 이주민촌에 거주하며 부모의 수입은 가족을 부양하기에도 부족한 상황 속에서 살아갑니다. 아이들의 부모조차 출생신고가 되어 있지 않아 비용, 거리, 문해력 등에 대한 문제로 포기하는 가정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 태어나 세상에 첫 생일을 놓쳤던 아이들에게 두 번째 생일이라는 의미를 담은 ‘출생신고등록'은 아이들에게 필리핀의 합법적인 시민임을 알게 해주는 일이기도 합니다.
  • 출생신고등록 지원이라는 의미있는 일에서 부터 아이들은 희망을 경험할 것입니다. 미래에는 우리가 잊지않고 도움을 주었던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서 합법적으로 결혼을 하고 건강한 가정을 이루는 일들이 펼쳐질 것을 기대합니다.




출생신고를 진행하며 특별히 힘들었던 경험은 없었나요?

출생신고 때문에 힘들었던 기억은 없었지만 마음이 아팠던 기억은 있어요. 한번은 쌍둥이를 인터뷰하게 되었는데, 큰 아이가 이렇게 말했어요.

“저는 괜찮은데, 제 동생은 출생신고가 되어있지 않아서 초등학교를 졸업할 수 없어요.
하지만 출생신고 등록을 하려니 비용과 준비해야 할 서류가 너무 많아서 엄두가 안나요…”
아직도 그 쌍둥이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대부분 극빈곤층, 집단 이주민촌에 거주하는 아이들을 만나왔습니다.
인터뷰하면서 어떤 점들을 느끼셨나요?

가정마다 아이들을 만날 때면, 학업을 포기한 아이들에게 연민과 실망을 느낄때가 많았어요. 대부분의 아이들은 출생신고의 문제로 공부를 제대로 해보지 못한 자신의 부모처럼 되고 싶지 않기 때문에 학업을 지속하고 싶어했어요. 이런 아이들을을 위해서 두 번째 생일의 의미를 담은 ‘출생신고등록'이 완료 되었을 때, 저는 아이들에게 출생신고를 통해 필리핀의 합법적인 시민임을 알게 했다는 것에 감동이 있었어요. 아이들이 밝은 미래를 향한 교육을 지속할 수 있게 되었다는 부분에서도 큰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 출생신고등록 관련 서류를 준비중인 체니



앞으로 이 프로젝트가 지속가능하려면 어떤 부분이 필요할까요?

지속적인 관심과 재정적인 지원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필리핀에서는 *늦게 출생신고를 진행하는 데는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입니다. 왜 부모가 자녀 등록비를 감당할 수 없는지에 대해 궁금하실텐데요. 대부분 빈곤층 부모의 수입은 가족을 부양하기에도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저의 가정방문의 경험으로만 해도 어떤 가정은 10명의 아이들과 척박한 환경에서 겨우 먹고 살기에도 바쁜 그런 가정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 필리핀에서는 출생신고를 늦게 등록하였을때 패널티 관련만 한화 약 72,000원 (시청 과태료 7,000원 / 통계청 과태료  7,000원 / 출생신고 지연 과태료 24,000원 / 공증 12,000원 / 세례증명서 5,000원 / 기타비용 17,000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갑니다. 또 각종 증명서 (세례증명서, 각종 공증 등)에 대한 서류를 필수적으로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집단이주민촌이나 행정관청에서 멀리 떨어진 소외가정들에게는 비용과 거리 그리고 문서작성능력에 따라 출생신고를 포기하는 가정들이 많습니다.)



*오픈핸즈 본부와 인터뷰 중인  '체니' 


앞으로 어떤 변화들을 기대하나요?

‘두 번째 생일'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 필리핀 사람들에게 설명할 수 없는 기쁨을 주셨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이 프로젝트를 통해 위로를 받은 부모들이 많이 있습니다. 또한 교육을 통해 꿈을 지속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일 것입니다.
저는 더 많은 아이들을 돕고 이 프로젝트를 확장하기를 희망합니다. 아직도 많은 아이들이 출생신고가 등록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출생신고등록이 되어 있다면, 교육을 통해 꿈을 이룰 뿐 아니라 보다 더 안전한 삶을 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미래에는 우리가 잊지않고 도움을 주었던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서 합법적으로 결혼을 하고 건강한 가정을 이루는 일들이 펼쳐질 것이라고 믿어요.


한국의 오픈핸즈 친구들에게 한 말씀 부탁해요

"우리 필리핀 사람들을 위해 지치지 않고 성심성의껏 도와주신 데 대해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이 우리에게 해준 모든 지원에 우리는 보답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THANK YOU’라는 단어로는 우리의 마음을 표현하기에 부족합니다. 
"또한 나라와 문화적인 차이를 넘어서 우리를 도와준다는 마음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지원하는 것이기에 우리 모두가 지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모든 삶이 더욱 발전하고 번창하기를 바라며, 수 많은 아이들에게 축복의 대상이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      ●     ●

두 번째 생일 / 출생신고 등록 프로젝트

"생명을 살리고, 사람을 세웁니다."